
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고창은 ‘역사와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도시’로 불립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창 고인돌유적, 조선시대 성곽의 원형을 보존한 고창읍성, 그리고 천년 고찰 선운사와 도솔암까지, 고창은 한국의 전통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역사기행지입니다. 2025년 현재, 고창군은 ‘역사문화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읍성 일대 관광환경을 정비 중이며, 본 글은 실제 행정자료와 관광공사 데이터에 기반해 고창의 주요 유적지와 여행코스를 사실적으로 안내합니다.
1. 고창읍성 — 조선시대 백성들이 쌓은 성곽의 역사
**고창읍성(사적 제145호)**은 1453년(단종 1년)에 축성된 성곽으로, ‘모양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특징적인 점은 군인이 아닌 고창 주민 16개 마을의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쌓은 성이라는 것입니다. 총 둘레 1,684m, 높이 4~6m의 석축 성곽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조선시대 읍성 중 가장 원형에 가깝습니다. 2025년 현재 문화재청 복원사업이 완료되어 성문(진서로·진남루), 치성, 여장, 성내 우물 등 주요 시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성곽길은 한 바퀴 도는 데 약 40분이 걸리며, 봄에는 벚꽃길, 가을에는 단풍길로도 유명합니다.
관광 팁
- 관람시간: 09:00~18:00 / 입장료 성인 3,000원
- 위치: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 추천 포인트: 진서루 전망대, 성내 고창향교, 모양성 옛길
2. 선운사 — 천년고찰과 도솔산의 조화
**선운사(禪雲寺,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24호)**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도솔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입니다. 선운사의 이름은 ‘선(禪)’과 ‘운(雲)’, 즉 ‘선의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선종의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사찰 내부에는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도솔암 마애불상군(보물 제1200호) 등 문화재가 다수 남아 있으며, 특히 봄의 동백꽃 군락지는 전국 사진가들의 대표 출사 명소로 손꼽힙니다. 2025년 고창군청 자료에 따르면, 선운사-도솔암 구간 약 2.3km 탐방로는 연간 7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트레킹 코스로, 평균 40분~1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여행 팁
- 주소: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 관람시간: 08:00~18:00 (주차장 일반승용차기준 1일 2,000원)
- 추천 시기: 3~4월 동백꽃, 10월 단풍 시즌
- 입장료: 무료
3. 도솔암 — 절벽 위의 미소, 마애불의 신비
**도솔암(兜率庵)**은 선운사에서 약 1km 떨어진 절벽 위에 위치한 암자로, 백제 후기~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에는 **도솔암 마애불상군(보물 제1200호)**이 있으며, 바위면에 새겨진 11구의 불상 중 중앙 본존불은 높이 5.5m로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애불상 중 하나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불상은 미소를 짓고 있어 ‘미소의 부처’로 불리며, 고창의 대표 관광 이미지인 **‘선운산 미소불’**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도솔암은 또한 일출 명소로, 도솔산 능선 뒤로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불상이 붉게 물드는 장면이 장관을 이룹니다. 2025년 현재 도솔암 일대는 ‘고창 도솔암 일출전망길’ 조성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관광 팁
- 선운사 주차장에서 도보 약 30분 소요
- 마애불상은 동향으로 향해 있어 오전 7시 이전 촬영 추천
- 주변엔 도솔약수터와 명상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음
고창은 화려한 유적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고요한 여행지’입니다. 고창읍성의 석축길을 걷다 보면 조선시대 백성들의 숨결이 느껴지고, 선운사와 도솔암에서는 천년의 불심과 자연의 조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고창군은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지구-읍성-선운사’로 이어지는 역사문화벨트 관광루트를 조성 중이며, KTX 정읍역 또는 서해안고속도로 고창IC를 통해 접근이 용이합니다. 조용히 걷고, 천천히 느끼며, 한국의 전통과 시간이 녹아 있는 고창 역사기행을 떠나보세요.